그냥 살다가기

민족주의란 툭 까놓고 말해서, “우리는 선민(選民)이고 따라서 최고니까, 우리끼리 똘똘 뭉쳐서 까부는 놈들 있으면 혼내주자”라는 무의식을 허름한 격식을 갖춰 표현한 것에 다름 아니다. 평소에 과일만 깎던 칼이 어느 순간에는 살인무기로 돌변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아무리 의도가 ..

산업 폐기물, 독성 화학·생물약품, 자동차 매연, 화산재 등은 지구적 관점에서는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는 환경오염 물질이지만 우주적 관점에서는 그것들도 순수한 자연의 일부이다. 마찬가지로, 환상·망상·가상실재·꿈 등은 인간적 관점에서는 실재하지 않는 허상일지 모르지만 ..

육체와 정신은 에너지라는 본질의 다른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육체와 정신이 존재하거나 정상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에너지가 공급되어야 한다. 그런데 정신은 육체를 통해서 에너지를 공급받는다. 그러므로 육체는 정신의 존립 기반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육체의 ..

아무런 때가 묻지 않은 상태의 흰옷은 다른 어떤 옷보다도 더 깨끗해 보이고, 그 옷을 입은 사람에 대한 인상을 좋게 만든다. 그러나 흰옷에 약간의 때라도 묻게 되면, 다른 어떤 옷보다도 그 때가 더 두드러져보이게 된다. 이러한 ‘흰옷효과’는 우리가 냉정하고 균형 잡힌 판단을 하는..

생각은 곧 말이 되고, 말은 행동이 되며 행동은 습관으로 굳어지고, 습관은 성격이 되어 결국 운명이 된다. - 찰스 리드(영국의 소설가 겸 극작가) - 그런데 ‘무엇’이 생각이 되는 것인가? 뇌세포 분자의 화학적·전기적 작용?, 아니면 더 근본적인 뇌의 원자를 이루는 쿼크나 전자 등의 ..

많이 양보해서, 깨달음이나 득도라는 것이 실재한다고 해도 그것은 영원히 모든 것에 대해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한시적’이고 ‘부분적’인 것이다. 그러나 살면서 어느 순간 아이디어가 샘솟고 사고력이 깊어지게 되면, 마치 모든 것을 다 알게 되고 그 상태가 죽을 때까지 ..

역술을 직업으로 하거나 역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표현 중에 “사주(팔자)는 정해져 있다.”, “사주(팔자)가 좋다/나쁘다.”라는 말이 있다. 일반적으로 사주란, 명주(사주 당사자)의 운명을 해석하기 위해 개발된 기호적 ‘수단’을 말한다. 그런데 위 표현에서 사주란 실제..

역술을 업으로 삼거나 역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 중 대부분이, 運이라는 것이 실제 존재하는 실체로 인식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수학이나 물리학의 법칙과 원리들이 그렇듯이 運이란, 이 세계가 작동되는 것을 이해하고 이해시키기 위한 ‘인식적 수단’, 혹은 ‘수사적 수단’이..

여자와 남자를 불문하고 길에서, 쇼핑센터에서, 술집이나 음식점에서, 도서관에서, 그리고 피트니스센터에서 호감이 가는 상대를 발견하면 순간적으로 눈길이 돌아가게 된다. 이때, 상대가 나의 관심을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상관없지만 상대가 나의 눈길을 의식한다고 ..

요즘, 한 덩어리의 똥을 둘러싸고 여러 마리의 똥파리들이 치열하게 암투중이다. 과연 어떤 놈이 살아 남아서 더 많은 똥물을 빨아먹을 것인가? 그러나 그러한 예상은 똥이 없어지지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만약에 똥이 치워진다면 똥파리들은 자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