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易學)/역학으로 보는 세상 이야기

사주학에서의 올바른 개념과 단어의 사용

아! 2014. 12. 7. 23:20

역술을 직업으로 하거나 역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표현 중에 사주(팔자)는 정해져 있다.”, “사주(팔자)가 좋다/나쁘다.”라는 말이 있다. 일반적으로 사주란, 명주(사주 당사자)의 운명을 해석하기 위해 개발된 기호적 수단을 말한다. 그런데 위 표현에서 사주란 실제로는 명주의 운명을 말하고 있다.

 

이러한 경우는, 해석의 본체수단을 혼동하거나 동일시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오류는 사람들로 하여금, 기호적 수단인 사주가 자연에 실제로 존재하는 실체로 착각하게 만든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알고 싶은 것은 사주 당사자의 운명이지 개념을 상징화한 사주가 아니다. 따라서 좀 더 적절한 표현은 사주학 이론으로 사주라는 기호를 해석해보면, 사람의 운명은 정해져 있는 경향이 있다.”, 혹은 이 사람의 운명은 대체로 좋다/나쁘다.”가 될 것이다.

 

물론 사람의 운명이 정해져 있는지, 아니면 노력이나 인격수양, 개명 등으로 어느 정도는 바꿀 수 있는지, 그도 아니면 운명은 결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통제할 수 없는 것인지는 각자가 생각하기 나름일 것이다.

 

하여간, 역학이나 사주학(명리학, 기문둔갑 등)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편적이고, 일관성 있고, 체계적이고, 검증과 반증이 가능한 학문으로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면, 기본적인 개념과 단어의 사용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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