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과거의 것으로서 ‘실재’한 것이고, 진실은 현재진행형으로서 ‘주장’되어지는 것이다. 사실은 상황적 실체이고, 진실은 관념이자 인상이며 시뮬라크르(실재의 복제이면서 실재에 영향을 미치고 실재로 인식되는 것)라 할 수 있다. 또한, 사실은 순간이지만 진실은 역사이다.
우리가 어떤 사실을 지각한 짧은 순간, 사실은 바로 진실로 전환된다. 그 후, 진실은 생물과도 같은 생장성쇠를 겪으며 끊임없이 자기복제를 하여 역사를 만들어 간다. 그러니 역사는 진실이라는 살덩어리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진실, 그것은 '거짓의 춤사위'에 다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