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易學)/역학으로 보는 세상 이야기

운(運)이란 무엇인가

아! 2014. 11. 9. 22:11

()’이란 단어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면서도 아직 명확한 개념이 정의되어 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대략적으로는, 그 자체로 원인이자 결과인 우주에서 만물이 변화하는 과정을 운()이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운()은 개념상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눠볼 수 있다.

 

첫 번째 유형은, 예상한 것보다 더 좋거나 더 나쁜 결과를 발생시키는 미지의 어떤 것으로서, 일종의 재수(財數)’라고 우리가 통칭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다분히 감정적이고 요행적(僥倖的)이다.

 

두 번째 유형은, 단지 추론만이 가능한 의사적 운(擬似的 運)’으로서 아직 발생하여 확정되지 않은 미래의 사건을 말한다. 이러한 의사적 운은 사주학·점학·수학·물리학 등의 방법을 이용하여 확률적이고, 경향적이고, 근사적이고, 유보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운명이란 대체로 의사적 운을 일컫는다.

 

세 번째 유형은, 실재운(實在運)으로서 이미 발생하여 확정된 과거의 사건을 말한다. 이것은 비가역적(非可逆的)이고 비가정적(非假定的), 우주상에 단 한 번만 존재한 사건이다. 따라서 우주상에 비슷한 실재운은 많았을지 몰라도 똑같은 실재운은 존재한 적이 없었다. 이것만이 우리가 결정적이고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진정한 운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첫 번째 유형과 두 번째 유형은 서로 혼재되거나 혼동되어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첫 번째 유형과 세 번째 유형은 같은 범주로 묶어도 무방하다. 그런데 세 번째 유형인 실재운의 경우는, 우리가 매 순간 자신의 실재운을 확인하면서 살아가는 데도 거의 대부분이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우주의 존재와 변화를 가능하게 하고, 지구를 움직이게 하고, 인간을 비롯한 지구상의 모든 것들을 존재하게 하는 것은 세 번째 유형인 실재운(實在運)이 될 것이다. , 실재운이란 우주의 존재 그 자체이자 우주가 변화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이러한 실재운은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인 것이다.

 

지구의 자전과 공전으로 인한 기후(한난조습, 寒暖燥濕)의 변화, 중력, 전자기력, 약력, 강력, 기타 우주입자 등 우주의 모든 에너지와 힘이 지구의 자연계에 영향을 미쳐서 지구상의 만물을 작동시키는 것을 지구적 수준의 실재운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지구상의 실재운은, 마찬가지로 인간의 뇌와 신체 세포에 영향을 미쳐서 인간의 사고와 감정, 판단, 결정, 행위 등을 일으키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개개의 결정과 행위들이 서로 충돌하고 간섭하여, 사건이 발생하고 일의 결과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