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느낌53

아! 2016. 5. 19. 22:26

이제껏 누구나가 그래왔듯이,
나도 그렇게 될 것이다.

달리고 싶어도 달릴 수 없고,
걷고 싶어도 걸을 수 없고,
일어서 있고 싶어도 그럴 수 없고,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고,
팔다리를 움직이고 싶어도 움직일 수 없고,
말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고,
눈을 뜨고 싶어도 뜰 수 없게 될 것이다.

지금 나는 그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나는 그래서 하루하루가 감사하고,
매순간이 행복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걷고 달릴 수 있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너무나 가슴 벅찬 기쁨이다.

나도 명예와 돈이 좋다.
그러나 굳이 갖고 싶지는 않다.
왜냐하면, 일반적인 기대와는 달리
그것이 장기적으로, 그리고 궁극적으로
정신건강에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생기면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안 생기면 말고다.

그래도 가끔씩은 명예와 돈에 대한 욕심이 생길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오래 살고 싶다는 희망과 더불어 불안감이 생겨난다.
그러나 달릴 때는, 그냥 그 순간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그러면 몸은 힘든데도 마음 만큼은 편안해진다.

나는 걷고 달릴 수 있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
물론, 그 행복이 언젠가는 끝날 것을 분명히 알기에,
항시 슬픔이 동반되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슬픈 행복' 그것이 지금 나를 살아갈 수 있게 하는 큰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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