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김무성과 문재인의 회동

아! 2015. 9. 25. 10:27

김무성이 문재인에게 추석연휴 기간 내의 회동을 제안했다고 한다. 아마도 내 생각에는 김무성이 현재 자신이 처한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통 큰 제안을 하지 않을까 한다. , ‘오픈 프라이머리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맞교환하는 빅딜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나는 이 빅딜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런데, 만약 이 빅딜이 성사된다면 과연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인가? 이것은 누구나 알고 싶어 하는 내용일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명확하게 답변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 결과는 내년 총선이 지나봐야 알 수 있는 것이다.

 

지금 김무성 입장에서는 사실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 바로 몇 발자국 앞에 낭떠러지가 있는데 계속 앞으로 갈 수는 없는 것이다. 뒤에 무엇이 있건 간에 일단은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서서 다른 길을 찾는 수밖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다. 이대로는 정말 죽도 밥도 안 된다.

 

그러자면 새민련뿐만이 아니라 야당 전체에서 강하게 요구하는 독일식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수용하고 대신 오픈 프라이머리를 관철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예측하기 힘든 위험이 따르지만, 현 상황은 그런 것을 따질 만큼 한가한 때가 아니다. 지금은 고위험-고수익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워야 할 때이다.

 

그리고 문재인 입장에서도 혁신위의 개혁안에 강하게 반발하는 당내 비주류와 해당 행위를 의심받는 의원들을 진정시키고, 자신이 과감하고 결단력이 있다는 인상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그로서도 빅딜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지만, 지금 상태로는 내년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그도 나름대로 승부수를 띄울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이참에 자신의 당 개혁 노선에 계속해서 방해를 일삼는 세력들을, 자신이 아닌 국민들의 힘으로 일선에서 후퇴시키게 된다면 그보다 더 바람직한 일도 없을 것이다. 어차피 지금 상황에서는 김무성과 마찬가지로 문재인도 고위험-고수익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여당의 박계와 김무성 지지세력 입장에서도, 지금처럼 계속해서 청와대에 끌려가서는 내년 총선에서 자신들이 공천 받을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 것이 뻔하다. 그리고 새민련의 비주류들이나 해당 행위 의심자들도 혁신위가 마련한 기준에 의한 공천심사에 가망 없이 기대기보다는, 차라리 일반대중의 선택을 기대하는 것이 공천 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렇게 봤을 때, ‘오픈 프라이머리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맞교환하는 빅딜은 새누리와 새민련 모두가 일단은 최악의 상황을 피하고, 향후에 자신들의 역량에 따라 최선은 아니더라도 차선의 결과는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세상에 위험이 전혀 없는 완벽한 대안은 없다. 이 사실은 김무성이나 문재인이나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눈앞의 명확한 위험이나 어려움은 일단 피하고 봐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 일은 그 다음에 생각하면 된다. 지금이 바로 그럴 때이다.

 

내년 총선에서는 올해 조직을 재정비하여 일신하고, 능력 있는 인재를 영입하고, 상대적으로 투명성이 높고, 복지와 일반서민들을 위하는 정당이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그런 관점에서 보면, 내년 총선은 새누리보다는 새민련이 중심이 된 새로운 연대 세력이 더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김무성과 문재인이 빅딜을 성사시킨다면, 당분간은 김무성이 당내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며 청와대와 대등한 힘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후에 청와대의 더욱 강한 압박과 공격이 가해질 가능성이 크고, 결국 김무성은 나중에 지금보다 더욱 어려운 처지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빅딜의 수혜자는 야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에 빅딜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위의 예상은 모두 헛소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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