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양자 얽힘

아! 2015. 10. 25. 22:08

'양자 얽힘'이란, 하나의 전자쌍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중 하나의 전자의 스핀이 되면, 다른 하나의 전자의 스핀은 시간차가 전혀 없이 동시에 다운되는 현상을 말한다. 며칠 전에 나온 기사를 보니 이러한 양자 얽힘현상이 실험으로 증명됐다고 한다.

 

그동안 이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많은 견해들이 있었다. 그러나 딱히 납득할 만한 견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 나도 여러 가지 가능성들을 생각해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아이디어 단계이다.

 

그런데 어쩌면 이 '양자 얽힘' 문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를 건드리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 과연 시간과 공간이란 것이 실재하는 것이냐하는 것에 관한 물음, 더 나아가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이 과연 자연에 실재하는 실체에 관한 것인가에 관한 물음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만약에 시간과 공간을 비롯한 인간이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이 우주에 실재하는 실체에 관한 것이 아니라, 단지 인간이 우주를 이해하기 위해 만들어낸 '가공의 관념'일 뿐이라면, 우주나 지구에 인간이 이해하지 못하는 일들이 발생해도 그리 놀랄 것도 없는 것이다. 아니, 오히려 인간의 지식이 자연의 현상을 제대로 풀어내고 예견하는 것이 놀라운 일이 될 것이다.

 

실제로 우리가 정확하다고 알고 있는 것들도 사실은 근사치에 불과한 것이다. 단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정확하다는 평가도 어마어마한 우주 중에서도 지구에 있는, 지구의 무한한 시간 중에서도 대략 현시점의, 그 수많은 개체들의 수많은 감각 중에서도 인간의 감각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그러니 그 정확하다는 평가도 신뢰하기가 힘들다.

 

어쩌면 우리가 '양자 얽힘'이라는 현상을 지금보다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공간을 비롯한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개념에서 탈피하여 다른 식의 접근을 해야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런데 그것이 별로 현실성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이유는, 인류의 문명과 과학기술은 모두 시간과 공간이 실재한다는 전제하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설령, 운이 좋아서 지금의 시공간 개념보다 우주를 더 잘 설명하는 새로운 개념이 개발된다 해도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 개념 또한 지구라는 한정된 곳의, 대략 현재라는 한정된 시점에서, 인간의 감각이라는 한정된 감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인간은 우주의 본질을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노력은 할 수 있겠지만 제대로 이해하고 예측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영원히, 정말로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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