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 스님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는 표현을 네 가지 관점에서 해석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세상사 모든 것은 결국 본질로 흐르게 되어 있다. 즉, 사람은 사람같이 살다 가는 것이고, 소는 소같이 살다 가는 것이고, 개는 개같이 살다 가는 것이고, 쥐새끼는 쥐새끼같이 살다 가는 것이고, 대나무는 대나무처럼 자라다 가는 것이고, 산은 산처럼 있다 가는 것이고, 물은 물처럼 흐르다 가는 것이다.
둘째, 세상사 모든 것은 인간의 감각을 통해 지각하는 대로 경험하는 것이다. 즉, 세상의 실체적 실재가 따로 있건 없건 관계없이, 인간이 경험하는 현상만이 바로 이 세상이다.
셋째, 세상사 모든 것은 외부세계와는 상관없이 인간의 관념이 만드는 것이다. 산을 산으로 생각하면 산인 것이고, 물로 생각하면 물인 것이다. 또한 물을 물로 생각하면 물인 것이고, 산으로 생각하면 산인 것이다. 즉, 세상사 모든 것은 사람이 생각하기 나름인 것이다.
넷째, 그 말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그냥 나오는 대로 말했을 뿐이다. 그 표현은 그냥 소리일 뿐이다. 소는 소 소리를 내고, 개는 개 소리를 내고, 쥐새끼는 쥐새끼 소리를 내고, 대나무는 대나무 스치는 소리를 내고, 돌은 돌 굴러가는 소리를 내고, 물은 물 흐르는 소리를 내듯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