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100도씨'라는 프로그램을 보니, 김웅용 씨가 나와서 강연을 하고 있었다.
이분, 오래 전부터 사람들 입에 꽤 오르내렸던 분이다.
미국에서 힘들어 하던 그에게 부모님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참으라"고 하셨단다.
아마도 사춘기 시절에 그분이 부모님에게 느꼈을 절망감은 엄청났을 거라고 짐작된다.
어려움을 참고 열심히 살다보니 국가와 민족을 위하게 되는 것은 기쁜 일이겠지만,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어려움을 참고 열심히 산다는 것은 일종의 비극일 것이다.
하긴, 그 시기에는 멸사봉공(滅私奉公)의 발작을 일으키는 '국가와 민족'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허탈하고 화나는 일은, 정작 그 바이러스를 퍼뜨린 인간들은
자신들만 백신을 가지고 있어서 멸사봉공의 발작을 전혀 일으키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100도씨는 공감하기에는 너무 뜨겁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