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초 장덕이 사망했다는 기사를 보고 나는 충격을 받았다.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략 3~4일 동안 밤낮으로 눈물을 흘리며 술을 마셨던 것 같다.
너무 슬펐고, 믿기지가 않았다.
그런데 그 일도 이제 27년이 넘게 흘렀다.
그녀는 많이 잊혀졌다.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에게도 ...
세월이 야속하다.
정말 너무나 좋아했던 사람인데 말이다.
장덕은 우리나라 작사/작곡가들 중 표절 시비에서 가장 자유로운 사람이었다.
물론, 장덕이 작사/작곡한 노래들을 치밀하게 분석하면 표절성 노래들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장덕의 관상을 봤을 때는 그럴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장덕과 같은 관상을 가진 사람은 남을 속이는 일을 잘 하지 못한다.
비슷한 관상을 가진 사람이 김혜수인데, 장덕이 좀 더 순수하다.
내가 좋아했던 몇 안 되는 사람들 중 한 명이 장덕이다.
그런 그 여인이 오늘 갑자기 생각이 났다.
서태지보다 장덕이 더 인정받는 그런 대한민국을 나는 원한다.
보기 드물게 창의적이었던 사람,
그 여자의 이름은 장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