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느낌72

아! 2017. 11. 12. 23:24

‘서태지와 아이들’이라는 그룹이 있었다.
우리나라 가요 역사상 최고의 히트 그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최고의 히트곡은 누가 뭐라 해도 데뷔곡인 ‘난 알아요’일 것이다.

그런데 그 노래는 독일의 남성 듀오 ‘밀리 바닐리’가 부른
‘Girl you know it’s true’라는 히트곡과 멜로디와 사운드, 전체적인 분위기가 매우 유사하다.
만약에 ‘난 알아요’라는 노래를 알고 있는 사람이 그 노래를 들어보면
단번에 ‘표절’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것이 자연스러울 정도이다.

그런데 그 노래뿐만이 아니라 그 후에 나온 서태지의 자작곡 중 상당수가 표절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서태지를, 남의 것을 자기 것으로 포장하는 능력이 탁월한 ‘모방의 귀재’로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능력은,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사회에서 성공하는데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아직까지 서태지는 자신의 노래 중 어떤 것에 대해서도 표절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표절은 도둑질이고,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뻔뻔한 행위이다.
따라서, 서태지는 그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사람이다. 즉, 뻔뻔한 도둑이다.
그런데 서태지는 지금 현재까지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의 창의적 뮤지션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사례에서 우리가 유추해볼 수 있는 사실은,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들 중 상당수는 뻔뻔한 도둑놈에 가까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반면에 진정성 있고, 착한 사람들은 사회에서 성공하기가 힘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사는 인생이고, ‘운(運)’이다.
최소한 지구적 영역에서는 그렇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지금 현재까지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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