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느낌28

아! 2015. 4. 28. 22:14

우리가 흔히 시작과 끝, 유한과 무한, 시간과 공간이라고 표현하는
개념들에 대한 전복적인 숙고를 해보면 어떨까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우주에 대한 이해를 제대로 할 수 없을 것 같다.
우리는 그동안 우주를 알기 위해서 무던히도 노력해왔지만,
남아 있는 것은 그저 지 잘났다고 으시대는 잡음뿐이다.

물론 우리가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궁극적으로 우주를 제대로 알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최소한 인간에게 있어서 우주는 그냥 있는 것일 뿐이지,
우리가 이해하고 자시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은 이해라는 행위를 통해 존재해올 수 있었던 반면에,
이해라는 행위 때문에 이렇게 밖에는 존재할 수 없었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우주에 대한 이해는 무의미하고 헛된 시도이니
단념하라고 해봤자 씨알도 안 먹힐 것이다.

그래서 제안을 하는 것이다.
일단은, 우리가 여태껏 알고 있는 너무나 확고한 개념들에 대한 의심을 시도해보자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지금까지의 출발점이 많이 틀린 것 같으니, 새로운 곳에서 다시 출발해보자는 것이다.
물론 그래봤자, 별 뾰족한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인간은 감각에 의지하는 한 절대로 우주의 본질을 알 수 없다.
그러나 인간은 감각에 의지해서만이 생존할 수 있다.
따라서 인간은 생존하는 한 절대로 우주의 본질을 알 수 없다."

이것이 내가 지금 상태에서 우주와 인간의 관계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의 요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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