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2003년 전후해서 윤도현이 mbc라디오의 '두시의 데이트'라는 프로를 맡고 있었다.
그 당시 어느날, 그는 대충 이런 의미의 말을 했었다.
"우리나라 뮤지션들의 연주실력은 미국에 많이 접근했다. 그러나 가창력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나 자신부터 반성하고 있다."
그로부터 10년이 넘게 흐른 지금, 우리나라 남녀 가수들의 실력은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다.
아마도 미국을 제외하면 현재로서는 우리나라 가수들보다 가창력이 앞서는 나라는 없는 것 같다.
그리고 미국과의 격차도 점점 더 좁혀져 가고 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기성 가수들 뿐만이 아니라,
신인이거나 무명의 가수들 중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갖춘 가수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까지 진행되어 온 추세를 봤을 때, 그러한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러한 평가는 나 자신의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이기에 객관성은 떨어진다.
그러나 가창력이라는 것은 어차피 지극히 주관적이고, 자의적이며, 감성적인 판단의 영역인 것이다.
나는 우리나라 가수들의 실력이 미국 가수들보다 더 높게 평가받는 시기도 그리 멀지 않았다고 본다.
특히, 박효신이라는 가수를 나는 눈여겨 보고 있다.
그는 예전부터도 가창력을 인정받기는 했지만, 여러 면에서 어느 정도 한계가 보였었다.
그러나 군을 제대한 후인, 요즘 그의 노래를 들어보면 과거에 비해서 대단히 많이 발전했다는 것이 느껴진다.
음도 더욱 안정됐고, 고음 처리도 거의 최고 수준이다. 감성 또한 더욱 풍부해졌다.
그리고 외모도 여성팬들에게 호감으로 비쳐지는 것 같다.
하여간, 특별한 불행이 방해하지만 않는다면,
박효신이 앞으로 우리나라 가요계를 세계로 이끌 선두주자 중 한 명이 될 것 같다.
이제 K-pop이 아이돌 위주에서 발라드나 힙합, 락 등으로 외연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자본의 영향력은 잠시 미뤄두고 음악 자체만을 놓고 봤을 때,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미래는 상당히 밝다고 보여 진다.